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백만 단어 격차’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좋다는 사실은 꽤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중요성은 다음 통계를 보면 더 확실히 와닿을 거예요.

책 읽어주기는 아이의 어휘력을 키워줘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좋다는 사실은 꽤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중요성은 다음 통계를 보면 더 확실히 와닿을 거예요.

부모가 하루에 책 다섯 권을 읽어준 아이는 책을 전혀 읽어주지 않은 아이보다 약 140만 개나 더 많은 단어를 듣고 유치원에 들어가요.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크레인 유아연구센터

어린아이들의 표현 어휘력과 수용 어휘력 차이는 이 백만 단어 격차로 쉽게 설명돼요. 또한 이 격차는 아이의 읽기 어려움과 부족한 어휘 사용으로도 이어져요.

그런데 아이가 하루에 책 다섯 권을 읽기 싫어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책을 한 권만 읽어줘도, 부모나 양육자와 규칙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 아이보다 5세가 될 때까지 약 29만 개의 단어를 더 듣게 된다”고 해요. 하루에 한 권만 읽어줘도 아이의 배움의 여정에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는 뜻이에요.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더 많은 단어를 접한 아이일수록 읽기와 쓰기를 더 잘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단어를 이미 알고 있어서 처음 접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아이에게 여러 개념을 더 많이 보여주고 설명해 줄수록 아이는 더 쉽게 이해하고 장기 기억에 저장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몇 개의 단어일까요?

발달행동소아과학 저널에 게재될 예정인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5세가 될 때까지 듣게 되는 단어 수는 다음과 같아요.

  • 전혀 읽어주지 않은 경우: 4,662개
  • 일주일에 1~2번: 63,570개
  • 일주일에 3~5번: 169,520개
  • 매일 읽어준 경우: 296,660개
  • 하루에 다섯 권 읽어준 경우: 1,483,300개

‘전혀 읽어주지 않은 경우’와 ‘하루에 다섯 권’ 사이의 단어 수 차이는 정말 놀라워요. 솔직히 하루에 다섯 권만으로 아이가 이렇게 많은 단어를 접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어릴 때부터 책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 연구 결과가 정말 압도적이에요!

Children-Vocabulary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가 중요한 이유

논란이 된 1992년 연구에 따르면, 빈곤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더 여유 있는 가정의 아이보다 3세까지 대화에서 약 3,000만 개 적은 단어를 듣는다고 해요. 이 연구는 또 전문직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평균 4,500만 개, 노동자 계층의 평균적인 아이는 2,600만 개의 단어를 듣는다고 밝혔어요. 생활보조금을 받는 가정의 아이는 약 1,300만 개의 단어를 들었고요. 다만 이후의 다른 연구들은 이 3,000만 단어 격차가 훨씬 작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어요.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아이가 쓰는 어휘의 86~98%가 부모의 어휘에도 있는 단어였어요. 이게 무슨 뜻일까요? 아이는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아이에게 직접 말을 걸든 아니든, 아이는 어휘를 흡수해요.

대화와 책은 어떻게 다를까요?

언어치료사로 일하다 보면 “아이한테 말은 많이 걸어주는데,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요?”라고 묻는 부모님들이 있어요. 짧게 답하자면, 아니요… 충분하지 않아요. 책 속 어휘는 우리가 어린아이와 대화할 때 쓰는 말보다 더 수준 높고 구체적이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제 딸이 약 3개월 동안 가장 좋아했던 건 거미에 관한 책이었어요. 네, 알아요… 좀 징그럽죠. 이 책에는 ‘거미류’, ‘복부’, ‘턱’, ‘울창한 숲’ 같은 단어가 나왔어요. 평소 딸과 대화할 때는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말들이었죠. 딸이 이 책에 흥미를 잃고 (다행히도) 모아나로 넘어간 뒤에도, 가끔 뜬금없이 거미의 복부에 대해 묻곤 했어요. 그걸 기억하고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어요. 그리고 얼마 뒤, TV에서 영화 비틀쥬스가 나왔어요. 초반에 거미가 등장하자 딸이 “엄마, 봐요, 거미류!”라고 말하더라고요.

여기서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아이가 단어를 바로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해하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건 아니에요. 아이들은 때로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해서 들어야 비로소 ‘머릿속에 쏙’ 들어와요. 딸이 거미 책의 단어를 따라 말하고 그 정보를 영화에까지 적용할 수 있었던 건 그 책을 그만 읽고 한 달쯤 지나서였어요.

한 언어치료사의 경험

저는 약 5년 동안 조기 개입 치료사로 일했어요. 그동안 다양한 경제적 배경을 가진 많은 가족을 만났죠. 그중 한 아이는 가족이 스페인어만 쓰는 두 살 여자아이였어요. 아이는 영어를 쓰는 어린이집에 다녔지만, 두 언어 모두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었어요.

세션이 끝날 때 가족 교육을 하면서 책 읽기에 대해 물어봤어요. 가정 형편이 빈곤층에 가까워 보여서 집에 책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저는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가 언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루에 최소 두 권은 읽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엄마는 다음 세션을 위해 아이를 도서관에 데려가 책 두 권을 골라 왔어요.

아이는 정말 좋아했어요. 오히려 책을 계속 제게 내밀며 읽어달라고 했죠. 저희는 매 세션이 끝날 때마다 책을 읽었고, 아이는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세 살이 되어 조기 개입 대상 연령을 벗어날 무렵에는 짧은 문장으로 말하고 있었어요.

부모로서 바쁘고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거 잘 알아요. 제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저희는 딸이 생후 9개월쯤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고, 밤에 젖병을 다 먹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책을 읽어줬어요. 지금도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줘요. 이제는 딸이 직접 책을 고르는데, 그래서 더 즐거워해요.

잠자리 루틴에 책 읽기를 넣어보세요! 아이들은 규칙적인 일과 속에서 잘 자라고, 결국 익숙해질 거예요. 아이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책이나 주제를 골라보세요.

전체 글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