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언어 발달 과정을 기록하는 방법

아이가 말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대부분의 부모님이 고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말 좋은 질문이에요. 소아청소년과에 가면 의사 선생님이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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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대부분의 부모님이 고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말 좋은 질문이에요. 소아청소년과에 가면 의사 선생님이 항상 “아이가 몇 단어나 말하나요?”, “어떤 단어를 말하나요?”, “발음이 명확한가요?” 같은 질문을 하시잖아요. 하지만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이 모든 걸 일일이 기억하기란 정말 어렵죠.

기록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

저는 두 아이 모두 말을 시작하자마자 단어를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첫째 딸은 약 10.5개월 무렵에 “다다(아빠)”라고 말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말을 듣자마자 스마트폰 메모 앱을 열어 단어와 날짜, 그리고 발음이 명확했는지 여부를 적었어요.

아이가 자라면서 저는 목록에 단어를 계속 추가해 나갔어요. 이제 11개월이 다 되어 가는 아들에게도 똑같이 하고 있죠. 부모로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아들의 말과 언어 발달에 유난히 예민했어요. 둘째 아이, 특히 남자아이는 말이 더 느리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8~9개월이 될 때까지 옹알이를 하지 않아 덜컥 겁이 나기도 했죠. 하지만 한 번 시작하고 나니 금세 늘더라고요. 지금은 “엄마”, “아빠”를 말하고, “위로” 같은 단어를 따라 하기 시작했어요.

발음이 불분명한 말도 기록해 두었어요. 이런 발화를 ‘단어 근사치(근사 발음)’라고 불러요.

단어 근사치(근사 발음)

단어 근사치란 아이가 소리 낼 수 있는 최선의 자음-모음 조합으로, 소리 내어 말하려는 실제 단어와 가장 비슷하게 흉내 낸 말을 의미해요. 예를 들어 어떤 아이들은 “사과(apple)”라는 단어에서 끝소리 “ㄹ”을 발음하지 못해 “아뽀”라고 말하기도 해요.

또 어떤 아이는 ‘ㅋ/ㄱ’ 같은 거센소리를 내지 못해 “쿠키(cookie)” 대신 “뚜띠(tootie)”라고 말할 수도 있죠. 이러한 근사 발음은 아이에게 훌륭한 기능적 의사소통 수단이 되어 줍니다. 아이가 말하기 전후로 단어와 문장을 올바르게 시범 보여주고(모델링), 근사 발음이나 올바른 표현을 들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올바른 발음을 들려주면 아이는 ‘엄마 아빠가 내 말을 이해했구나, 하지만 완벽하게 정확한 발음은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돼요.

이러한 모델링은 전형적인 발달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도 유익하지만, 말과 언어 능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돼요.

나의 개인적인 경험

시댁에 거북이 어항이 있었는데, 딸아이가 어찌 된 일인지 거북이에 푹 빠져 있었어요. 아이가 어항 쪽으로 갈 때마다 우리는 ‘거북이(turtle)’라는 단어를 여러 번 들려주며 시범을 보여줬죠. 마침내 아이가 단어를 말하려고 시도했지만, 발음이 완벽하게 나오지는 않았어요. 아이는 계속 “터틀(tutle)”이라고 말했죠. 아이가 너무 어려서 “r” 발음을 제대로 구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 소리를 생략해 버린 거예요.

완벽한 단어는 아니었지만, 저는 메모 앱의 ‘근사 발음’ 항목에 이 단어를 꼭 기록해 두었어요. 덕분에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선생님이 아이가 몇 단어를 구사하는지 물어보셨을 때, 명확한 단어는 몇 개이고 근사 발음은 몇 개인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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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면 부모로서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돼요. 근사 발음을 기록해 두면 아이가 의사소통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거든요. 또한 아이의 언어 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얼마나 성장했는지 돌아볼 수 있고, 혹시 언어치료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데도 좋은 지표가 돼요.

일기장이든 메모장이든 편한 방식을 골라, 아이가 의사소통을 위해 몸짓을 사용하는지도 함께 기록해 보시길 권해요. 아이들이 몸짓이나 손짓 언어(수어/베이비사인)를 사용할 때, 실제로 단어를 소리 내어 말하는 법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일반적인 기록표의 예시는 다음과 같아요:

노라의 언어 발달 기록표

발화 날짜단어근사 발음/명확한 단어

2020년 5월 4일

아뽀(Appo)

사과(apple)의 근사 발음

2020년 5월 6일

터틀(Tutle)

거북이(turtle)의 근사 발음

어떤 방식으로 기록하든 다 괜찮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두세요! 이 기록은 부모님이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말 및 언어 발달 지연이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일 뿐이에요.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단어 하나쯤 놓쳐도 괜찮아요.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새로운 단어를 너무 빠르게 배워서 다 기록하지도 못할 테니까요.

행운을 빕니다. 아이의 새로운 단어와 귀여운 근사 발음들을 즐겁게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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