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2세(Terrible Twos) - 정말 그렇게 끔찍하기만 할까요?
아이를 진정시키려 필사적으로 말을 걸어보았어요. 물건들을 보여주어도 그저 전부 밀쳐낼 뿐이었죠. 옷 코너 근처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묻힐 만한 한적한 통로를 찾으려 애쓰는 동안 제 얼굴은 점점 붉으락푸르락해졌어요....
아이를 진정시키려 필사적으로 말을 걸어보았어요. 물건들을 보여주어도 그저 전부 밀쳐낼 뿐이었죠. 옷 코너 근처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묻힐 만한 한적한 통로를 찾으려 애쓰는 동안 제 얼굴은 점점 붉으락푸르락해졌어요. 하지만 피할 곳은 없었고, 저 역시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죠. 매장 한복판에서 울고불고 난리가 난 두 살배기 아이를 어떻게 진정시켜야 할까요? 정말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목차
- 마의 2세(Terrible Twos)란 무엇인가요?
- 마의 2세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요?
- 마의 2세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 두 살배기 아이의 분노 발작,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 단순한 떼쓰기 vs. 반항 및 행동 문제
마의 2세(Terrible Twos)란 무엇인가요?
저는 ‘마의 2세’라 불리는 유아기 발달 단계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많은 엄마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며 서로 "아, 그 시절 나도 겪었지"라는 눈빛을 주고받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죠.
만 2세 무렵이 되면 아이는 점차 독립성을 추구하기 시작해요. 자신만의 호불호와 주관이 생겨나죠. 아이는 엄청난 발달의 이정표를 지나고 있는 중이에요. 이때 언어 발달이나 소근육 기술, 기다릴 수 있는 참을성이 아직 부족하다 보니, 자신의 요구나 바람이 잘 전달되지 않으면 좌절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부모에게는 무척 힘든 시기일 수 있지만, 결코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갑자기 뜬금없이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어요. 예전에는 전혀 고집부리지 않던 일로 실랑이를 벌이거나, 매사를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고 하기도 하죠. 놀이 시간이나 특정 활동이 끝날 때처럼 다음 일과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이 평소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마의 2세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요?
마의 2세 단계에는 명확하게 정해진 시작점이나 종료점이 없습니다. 보통 만 2세가 시작될 무렵 나타나 3세 초반까지 이어지기도 해요.
제 경험상, 아이들마다 저마다의 양상이 달랐어요. 제 아들은 두 살이 되자마자 시작된 반면, 딸아이들은 두 살 후반쯤 시작되어 세 살까지 이어졌죠. 심지어 딸아이의 마의 2세는 새침하고 당돌한 태도까지 동반되었답니다.
저에게 더 중요했던 것은 이러한 감정 폭발이 얼마나 오래갈지, 어떻게 하면 횟수를 줄일 수 있을지, 그리고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였습니다.
마의 2세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마의 2세에 접어들면 옷이나 음식, 놀잇감 등을 두고 아이가 자기주장을 더 강하게 내세우는 날들이 늘어나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우선, 아이의 반항적인 행동은 짧은 순간 폭발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을 이해해 주세요. 떼쓰기는 보통 5분에서 20분 정도 지속될 수 있어요. 이런 감정 폭발은 일상 속에서 전혀 달갑지 않은 타이밍에 불쑥 찾아오기도 하죠. 하지만 단순한 떼쓰기(tantrum)와 통제 불능 상태의 멜트다운(meltdown)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순간이 찾아오면 가능한 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체벌을 가하지 않도록 노력해 보세요. 먼저 아이의 좌절감을 이해하려 해보세요. 그리고 심호흡을 한번 크게 쉬어보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깊게 숨을 들이쉬세요. 최대한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감정과 좌절감을 다스리기에는 너무 어려요. 따라서 부모인 우리가 아이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말처럼 쉽지는 않죠.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잘 알아요. "아이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게 하라고요? 전 마트 한복판에서 장을 보려는데 아이가 난리를 치고 있었단 말이에요." 싶으실 거예요.
하지만 이런 상황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우리 어른들도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을 때가 있고, 그 표현의 한계 때문에 스스로 답답함을 느끼곤 하잖아요.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 알아주고 이해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질문을 건네며 진정시켜 보세요.
아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장난감이나 관심을 가질 만한 다른 물건을 건네보세요. 하지만 아이가 떼를 쓰는 이유가 부모님이 사주고 싶지 않은 사탕이나 장난감 때문이라면,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셔야 합니다.
마음이 약해져서 마지못해 사주거나 건네지 마세요. 부모님의 규칙은 규칙이어야 합니다. 마음이 약해져 굴복하게 되면, 잘못된 패턴을 학습시킬 수 있어요. 즉,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울고 소리를 지르면 얻을 수 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것이죠.
저처럼 공공장소에 계신 상황이라면, 즉시 아이를 안고 조금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아이를 달래주고 스스로도 짜증이 나지 않도록 마음을 가라앉혀 보세요. 부모의 짜증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될 뿐이니까요. 우리가 바라는 건 그런 게 아니잖아요.
두 살배기 아이의 분노 발작,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제가 19년간 아이들을 키우며 터득한 몇 가지 유용한 방법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첫째, 일과 루틴을 일정하게 지켜주세요: 어린아이들에게는 특히 충분한 수면이 필요합니다.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고, 낮잠 시간도 늘 동일하게 유지해 주세요. 떼쓰기는 단순히 피곤하거나 배가 고파서 나타나는 결과일 수도 있어요. 아이들은 규칙적인 일과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부모 역시 루틴이 있을 때 훨씬 더 수월하게 육아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다음에 무엇을 할지 예측할 수 있을 때 불안감을 덜 느껴요. 또한 일과가 정해져 있으면 아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해야 할 일을 처리하는 등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간식 없이 절대 외출하지 마세요: 이건 아주 손쉬운 방법이에요. 아이들은 간식을 무척 좋아하고, 때로는 간식이 구세주가 되어주기도 하거든요. 아이들의 위장은 마치 밑 빠진 독 같아요. 장을 보거나 볼일을 보러 다닐 때 간식은 아이의 주의를 돌리는 훌륭한 방법이 됩니다.
일정을 오전에 진행하세요: 아이들은 아침 시간에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컨디션도 전반적으로 가장 좋아요. 저희 동네 치과 의사 선생님께서도 만 5세 미만의 모든 아이들은 일부러 정오 이전에 진료 일정을 잡는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시간에 아이들이 가장 협조적이고, 낮잠 시간이 겹쳐 보채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장난감을 챙기세요: 외출할 때 아이가 직접 손으로 만지며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챙겨 나가세요. 생각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질 때 훌륭한 기분 전환 거리가 되어줍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쥐여주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다만 사용 시간과 콘텐츠의 질을 현명하게 조절해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늘 만화 영화나 영상만 보여주기보다는 Speech Blubs 같은 학습용 앱을 활용하는 편이에요.
단순한 떼쓰기 vs. 반항 및 행동 문제

첫째 아이는 이 시기에 동생들보다 저와 실랑이를 더 많이 벌이곤 했어요.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지나치게 잦아지고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기 시작하면서 뭔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죠. 아이는 단순한 떼쓰기를 넘어 훨씬 더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아이가 외동이었을 때는 그 차이를 잘 알지 못했어요. 하지만 유치원 선생님들이 원에서 나타나는 아이의 몇몇 행동 문제에 대해 우려 섞인 말씀을 꺼내기 시작하셨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희 딸아이는 ADD(주의력결핍장애), ODD(적대적 반항장애), 불안증, 그리고 우울증을 겪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만약 아이의 행동에 걱정스러운 점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세요.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신호들:
- 더 빈번하고 오래 지속되는 분노 발작
- 공격적인 행동
- 위축되거나 극도로 내성적인 모습
- 자해 행동
- 다른 사람을 물거나 때리는 행동
- 소리 지르며 대들거나 분노를 표출하는 행동
먼저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시고, 필요하다면 상담사, 치료사, 심리학자 등 다른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문제를 처음 발견했을 때 한발 앞서 대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아이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님 스스로에게도 감정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떼쓰기는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올 수 있습니다. 아이가 답답한 감정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곁에서 차분히 도와주세요.
모든 부모가 이 단계를 거쳐갑니다. 지금 겪고 계신 상황이 결코 부모님의 양육 탓이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떼쓰기는 아이가 자라면서 겪는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글 Lisa Van Groningen